처음 화학항암제를 맞은 날 밤, 저는 화장실 바닥에 그냥 주저앉아 있었습니다.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 이런 건지, 소주 서너 병을 한 번에 들이킨 것 같다는 표현이 이렇게 딱 맞을 줄은 몰랐습니다.항암 부작용이 무섭다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내 몸으로 겪으니 차원이 달랐습니다.그 터널을 어떻게 견뎠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관리가 도움이 됐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왜 항암제는 이렇게 몸을 힘들게 할까항암 치료를 앞두고 한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약이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지금 가장 많이 쓰이는 세포독성 항암제(cytotoxic chemotherapy)란, 세포 분열을 억제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물을 뜻합니다.문..
암 진단을 받던 날, 저는 그야말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항암 치료와 표적치료를 반복하면서 암세포가 내성을 키운다는 사실을 몸소 겪고 나서야, 의학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절실히 들여다보게 됐습니다.수술과 방사선에서 시작해 AI 기반 신약 개발까지, 암 치료의 역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 쓰이고 있습니다. 수술 칼에서 면역항암제까지, 암치료 역사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CAR-T 치료를 경험하기 전까지 저는 항암제가 당연히 오래전부터 있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그런데 찾아보니 화학 항암제, 즉 세포독성 항암제(cytotoxic chemotherapy)가 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였습니다.세포독성 항암제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독성 물질로 공격하는 ..
암 진단을 받고 처음 병원비 영수증을 받아들었을 때, 솔직히 병보다 숫자가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항암 치료가 몇 주, 몇 달씩 이어지면서 통장 잔고는 조용히 바닥을 드러냈고, 주치의 앞에서 "이 약 꼭 써야 하나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적도 있습니다.나중에 알고 보니 국가가 마련해둔 지원 제도가 생각보다 훨씬 촘촘했는데, 문제는 아무도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이 글은 그 제도들을 저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치와 함께 정리한 것입니다. 산정특례와 본인부담상한제, 두 제도가 만드는 이중 방어막암 치료비 지원의 핵심 두 축은 산정특례(山定特例) 제도와 본인부담상한제입니다.산정특례란 암 환자에게 건강보험 급여 항목의 본인 부담률을 일반 환자의 20~60%에서 단 5%로 낮춰주는 ..
설암 수술 후 퇴원하던 날, 저는 혼자 힘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근 한 달간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한 몸은 그야말로 빈 껍데기 같았고, 무언가를 붙잡지 않으면 그냥 쓰러질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그때 제가 선택한 것이 맨발걷기였습니다.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내디딘 첫 발이었습니다. 어싱 효과, 맨발이 몸의 전기를 바꾼다맨발걷기의 과학적 근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땅을 밟는 것이 몸 안의 무언가를 바꾼다는 말이 선뜻 믿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어싱(Earthing)의 원리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논리가 탄탄했습니다.어싱이란 맨발로 땅과 직접 접촉하여 지구가 가진 자유 전자(Free Electron)를 몸속으로 흡수하는 행위를 뜻합니다.자유 전자란 전기적으로 ..
몸이 뜨거울 때 면역이 올라간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정확히는 "체온이 오를 때 면역세포들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표현이 더 가깝습니다.항암 치료 석 달째, 손발이 차갑고 이불 속에서도 떨리던 저 역시 이 차이를 몸으로 배웠습니다.면역세포, 체온이 오를 때 비로소 작동한다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난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그런데 왜 그 열이 에어컨 바람을 쐬도, 냉수를 마셔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운동 직후 오른 체온은 5분이면 내려가는데 말입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감기 때의 열은 바이러스가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뇌의 시상하부(視床下部·Hypothalamus)가 의도적으로 올리는 것입니다.시상하부란 체온, 수면, 식욕 등을 조율하는 뇌 속 통제 센터로, 외부 적..
암 환자가 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사망 위험이 37% 낮아졌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수술 후 발목 하나 들어 올리기도 버거웠던 저로서는, 운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먼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몸이 무너지는 것과 싸우는 일 — [악액질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몸은 거짓말처럼 무거워졌습니다.계단 하나를 올라가는데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고, 숟가락을 들 기운조차 없어 하루 대부분을 누워 보냈습니다.그러다 병원 검사에서 근감소증(sarcopenia) 판정을 받았습니다.근감소증이란 근육량과 근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를 말하는데, 암 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몸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구나"라는 두려움이 왈칵 밀려왔습니다.그..
저는 단순 구내염인 줄 알았던 통증이 설암 3기였던 경험이 있어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흘려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이 글은 암 전반의 전조증상을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제 경험과 실제 임상 정보를 함께 담았습니다.1.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와 설명되지 않는 체중 변화일상생활에서 과로나 스트레스로 피로를 느끼는 일은 흔합니다.워킹맘에 수험생 부모였던 저는 늘 피곤했습니다.그래서 그즈음의 피로가 심상치 않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아챘습니다.한번 자면 약 먹은 것처럼 죽은 듯이 잤고,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옆방에 있던 딸아이가 깨우러 올 정도였습니다.그때도 그냥 바쁘니까 그렇겠지 하고 넘겼습니다.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아찔합니다. -일반 피로 vs 암성 피로: 일반적인 피..
과일이 암환자에게 좋다고 굳게 믿어온 분이라면 이 글이 좀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암 진단을 받고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인터넷에 나도는 '항암 음식 리스트'들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뭘 믿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혔습니다.과학적 근거와 실제 용량 기준이 있는 정보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타임지 선정 10대 푸드, 암세포 억제 18가지 음식, 항암 슈퍼푸드 목록...검색하면 쏟아지는 이 리스트들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더 헷갈렸습니다.근거도 불분명하고, 용량은 없고, 조리법도 없으니 환자 입장에서는 따라 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는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후성유전학이란 DNA 서열 ..
솔직히 저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단백질이면 다 같은 단백질인 줄 알았습니다.고기든 우유든 많이 먹으면 회복에 좋다고 막연히 믿었죠.설암 3기 환자로서 직접 항암과 방사선, 수술을 겪으며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이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암 환자에게 단백질 선택은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입니다. 항암 중 우유와 가공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항암 치료를 받으면 주변에서 하나같이 말합니다. "뭐라도 먹어야 한다, 고기도 먹고 우유도 마셔라."저도 처음에는 그 말을 그대로 따랐습니다.그런데 알고 나니 이게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우유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즉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이 문제가 됩니다.IGF-1이란 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강하게 자극하는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