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병원, 8명의 종양내과 전문의가 치료한 13명의 환자를 분석했더니 놀라운 공통점 6가지가 발견되었습니다.3기·4기·재발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저도 3년째 치료를 이어오며 직접 그 공통점들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암 극복의 조건, 표준치료와 치료순응도*19cm가 넘는 종양을 가진 4기 간암 환자가 2년 만에 6cm로 줄었습니다.특별한 민간요법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주치의의 치료 지시를 철저히 따랐다는 것, 딱 그 하나였습니다.제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솔직히 표준치료라는 말이 다소 막연하게 들렸습니다."표준"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내 상황에 맞춤화된 치료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그런데 공부를 해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표준치료(St..
암 진단을 받고 나서 "어느 병원이 좋아요?"라는 질문을 주변에 던져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설암 진단을 받던 날, 검색창만 붙잡고 몇 날 며칠을 보냈습니다. 유명한 의사 한 명을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치료를 겪어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 바로 '시스템'이 사람을 살린다는 사실입니다. *다학제 진료 (암 병원 선택, 유명한 의사 한 명으로 충분할까)* 암 진단을 받으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시나요.저는 포털에 '암 잘 고치는 의사'를 검색했습니다.미디어에 많이 나온 교수님 이름을 몇 개 적어두고, 그분들 외래 예약부터 잡으려 했습니다.그런데 설암 치료를 받으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암 치료에서 중요한 건 스타 의사 한 명이 ..
암 진단을 받고 나면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밥상입니다.저도 그랬습니다.'탄수화물은 암세포의 먹이'라는 말에 밥을 끊고, 녹즙과 오가피 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일주일 만에 3kg이 빠졌고,항암 치료 전 혈액 검사에서 의사 선생님께 "지금 싸우기도 전에 기력이 다 빠졌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채식이 몸에 좋다는 믿음이 오히려 치료를 방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채식만 고집하면 정말 위험한 이유* 암 환자분들 중에 "고기를 먹으면 암이 재발할 것 같아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봅니다.저도 그 마음을 압니다.그런데 문제는, 그 불안이 결국 더 큰 위협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채식 위주 식단을 장기간 유지하면 3대 영양소, 즉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섭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여기서 3대 영양소..
솔직히 저는 항암 치료 시간 같은 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어차피 같은 약을 맞는 건데, 오전이든 오후든 뭐가 다를까 싶었거든요.그런데 인터넷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논문 하나가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습니다.오후에 항암을 받은 여성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오전 치료자보다 86% 낮았다는 결과,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크로노테라피, 숫자가 말하는 것들*2023년 국제학술지 JCI(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서울대학교병원 고영일 교수팀과 기초과학연구원 김재경 교수팀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이 있습니다대상은 미만성 큰 B세포 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환자들이었습니다.여기서 DLBCL이란 국내외에서 가장 ..
종양표지자 수치가 정상 범위를 살짝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날 밤을 통째로 날린 적이 있습니다.인터넷 검색창에 증상을 입력할수록 머릿속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득 찼습니다.그런데 다음 날 진료실에서 돌아온 의사 선생님의 첫마디가 이랬습니다."이 숫자 하나로 암을 단정 짓지는 않아요."그 한마디가 제가 종양표지자를 제대로 공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수치 해석: 숫자 하나가 암을 뜻하지는 않습니다*일반적으로 종양표지자 수치가 높으면 암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현실은 꽤 달랐습니다.종양표지자(Tumor Marker)란 암세포나 암에 반응하는 신체가 만들어내는 특정 단백질 또는 효소를 말합니다.여기서 핵심은 이 물질이 암이 없는 사람에게도 일정 수준은 항상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건강..
암 진단을 받은 날,저는 의사의 말보다 청구서 숫자가 더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실손보험조차 없던 상태였으니까요.그 막막함 속에서 간호사분이 건네준 한마디가 있었습니다."산정특례 신청하시면 오늘 찍은 CT, MRI 비용도 돌려받을 수 있어요."그때는 솔직히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추석 연휴,연세 세브란스 암병원에서 폐 CT와 두경부 MRI를 받고 창구에서 3만 원 남짓을 수납하던 순간,그 제도가 제 삶을 얼마나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는지를 뼛속 깊이 실감했습니다. *본인부담금을 5%까지 낮춰주는 구조, 어떻게 작동하나* 산정특례 제도의 공식 명칭은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 제도'입니다.여기서 본인일부부담금이란,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비 중에서 환자가 직접 내야 하는 몫을 뜻합니..
암 진단을 받은 뒤 저를 가장 먼저 무너뜨린 건 통증도, 두려움도 아니었습니다.체중계 위에 올라설 때마다 줄어드는 숫자였습니다.그런데 막상 주변에서는 "살이 좀 있어야 항암을 버틴다"는 말과 "비만이 암을 키운다"는 말이 동시에 들려왔습니다.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직접 겪어보니, 이 두 말이 모순처럼 보여도 사실은 둘 다 맞습니다.단, 조건이 다릅니다. *체중 감소가 단순히 '살 빠지는 것'이 아닌 이유* 항암 치료가 시작되고 나서 저는 밥 냄새가 낯설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조금만 먹어도 속이 올라왔고, 입안이 헐어서 물을 삼키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날이 있었습니다.체중이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그때 저는 '그나마 살이 좀 빠지니 가볍긴 하다'고 위안 삼았는데,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
암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밤,저는 드디어 편히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내 침대에 누웠는데도 눈이 말똥말똥했습니다.한 달 가까이 병원 생활을 버텨냈는데 왜 정작 집에 와서는 잠을 못 자는 걸까,그때부터 저는 수면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알고 보니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암과 싸우는 면역이 실제로 작동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멜라토닌과 면역력, 잠이 곧 치료인 이유*밤에 잠이 안 올 때 저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들었습니다.암 완치율을 검색하고, 재발 확률을 찾고, 새벽 두 시가 넘도록 화면을 들여다봤습니다.그때는 몰랐습니다.그 작은 불빛이 제 면역력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걸. 우리 몸에는 시소처럼 정반대로 움직이는 두 호르몬이 있습니다.하나는 코르티솔(Corti..
최신 항암제일수록 효과가 좋을 거라고 저도 처음엔 당연히 그렇게 믿었습니다.하지만 설암 3기 진단을 받고 실제 항암 치료 앞에 섰을 때,그 믿음은 첫 상담 30분 만에 무너졌습니다.1세대부터 3세대까지, 항암제의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그리고 '최신'이 곧 '최선'이 아닌 이유를 직접 경험한 이야기로 풀어봅니다.*최신 항암제가 제일 좋다는 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설암 3기 진단을 받은 직후, 저는 종양내과 상담을 기다리면서 속으로 은근히 기대했습니다.'요즘은 2세대 표적치료제나 3세대 면역항암제도 있다던데,비용이 좀 들더라도 부작용 적은 걸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상담실 문을 열고 나올 때 제 손에 쥔 건 가장 고전적인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cytotoxic chemothe..
정기검진 날 아침,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독 무거웠던 날이 있었습니다.진료실에서 교수님이 모니터를 한참 들여다보시던 그 침묵의 몇 초, 손바닥에 땀이 고이던 그 감각은 지금도 생생합니다.암 환우라면 누구나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 바로 '전이'입니다.어느 장기로 암이 옮겨갔을 때 어떤 신호가 오는지, 그리고 왜 전이가 일어나는지 제가 직접 공부하고 겪으며 정리한 내용을 나눠보겠습니다. *전이 신호,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목 쪽이 왠지 묵직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습니다.혓바늘 하나만 나도 순식간에 마음이 절망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던 시절,저는 '이게 전이의 신호인가?'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습니다.그때 제가 절실하게 찾았던 것이 바로 장기별 전이 증상 목록이었습니다. #뼈 전이(Bone 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