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만 끝나면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저도 그랬습니다.그런데 퇴원 후 첫 며칠, 오른쪽 팔을 들다가 어깨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을 때 비로소 알았습니다.암 수술의 진짜 싸움은 수술실 밖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수술 후 2주, 그 시간이 이후 회복의 질을 통째로 바꿔놓는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수술 합병증, 막연히 겁낼 게 아니라 미리 알아야 합니다*일반적으로 수술 후유증은 수술 부위에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전혀 다른 곳에서 더 큰 문제가 터졌습니다.설암 수술 당시 저는 혀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동시에 경부곽청술(Neck Dissection)을 함께 받았습니다.경부곽청술이란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막기 위해 목 주변 림프절과 주위 조직을 광..
솔직히 저는 암 판정을 받고도 한동안 탄수화물이 왜 문제인지 정확히 몰랐습니다.그냥 '당은 나쁜 것'이라는 공포감만 머릿속에 가득했고, 빵 한 조각 앞에서 죄책감부터 느꼈습니다.당뇨가 없으면 혈당 관리가 필요 없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도 제 실수였습니다.실제로는 당뇨가 없는 암 환자도 식후 혈당 피크가 높으면 새로운 유방암 발생 위험이 69%, 원격 재발 위험은 100%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탄수화물을 끊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가 핵심입니다. *혈당 피크- 암 환자에게 왜 위험한가*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포도당을 20배 이상 소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여기서 포도당(Glucose)이란 탄수화물이 소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분해된 단당류로, 우리 몸이 에너지원으로 가장 먼저 ..
수술이 끝나고 나면 다음 단계가 막막합니다.집에 가자니 불안하고, 암 요양병원을 알아보자니 비용이 겁납니다.저도 그 기로에 서봤습니다.실비보험이 없었던 터라 입원은 접었지만,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숱하게 정보를 뒤졌습니다.직접 겪어보니, 암 요양병원은 무조건 좋거나 무조건 나쁜 곳이 아니었습니다.어떤 병원을 고르느냐가 전부였습니다. *치료적합성-내 암에 맞는 병원인지가 먼저입니다* 암 요양병원을 처음 알아볼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시설이 좋은 곳"이나 "유명한 곳"입니다.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본병원 근처에 있던 한 암 요양병원은 정말 호텔 수준이었고,원장님의 암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서 마음이 많이 끌렸습니다.그런데 막상 상담을 해보면서 느낀 건, 시설보다 치료 방향이 맞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
운동을 꾸준히 한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7% 낮았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항암 치료로 온몸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운동이라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앞섰거든요.그런데 직접 매일 아침 맨발로 흙을 밟으며 몸을 움직여보니, 그 숫자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근력운동, 암 환자에게 걷기만큼 중요한 이유* 암 환자 운동 하면 대부분 '걷기'를 떠올립니다.병원 로비를 빙글빙글 도는 분들, 만보기를 보여주며 뿌듯해하는 분들.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매일 한 시간씩 맨발걷기길을 걸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아무리 매일 걸어도 팔뚝은 여전히 가늘었고, 계단 몇 칸을 오르면 숨이 찼습..
암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연말정산을 준비하던 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치료비 명세서를 들여다보며 막막하던 중에 '세법상 장애인' 공제라는 항목을 발견했는데, 처음엔 저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넘겼습니다.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도 연간 200만 원 인적 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뒤늦게 알게 됐고, 그 허탈함은 꽤 오래갔습니다. 세법상 장애인, 알고 보니 암 환자도 해당됩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공제'라고 하면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등록된 장애인만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확인해보니 세법의 기준은 완전히 다릅니다.소득세법 시행령 제107조에는 세법상 장애인의 범위가 별도로 규정되어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장애인 복지법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중 근로 능력이 없는 ..
체온을 올리면 면역력이 올라간다는 말, 그냥 건강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투병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손발이 늘 차갑고, 아랫배가 냉기로 가득 찬 상태를 몸으로 겪어보니, 그 말이 단순한 건강 상식이 아니라는 걸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체온이 곧 면역력이라는 원리를 직접 검증해 나간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체온상승일반적으로 "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 몇 배 상승"이라는 말이 마치 공식처럼 떠돌지만, 제가 확인해 보니 그 정확한 수치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사실 불분명합니다. 다만 체온 상승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사실 자체는 연구로 꽤 탄탄히 뒷받침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인지를 알게 됐을 때, 막연히 "따뜻하면 좋다"..
암 진단을 받고 나면 주변에서 영양제 선물이 쏟아집니다. 저도 설암 치료 중 다단계 업체의 권유에 수백만 원짜리 영양제 꾸러미를 구매했고, 해독이라고 하면서 일주일 내내 밥 한 술도 못 먹으며 영양제만 삼켰습니다. 그 경험이 치료에 도움이 됐느냐고요. 솔직히 말하면 몸을 더 망가뜨렸습니다. 암 환자에게 영양제는 '많을수록 좋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습니다.항암 중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영양제항암 치료를 받는 분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영양제는 어차피 몸에 좋은 거니까, 천연 성분이라면 더더욱 해가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 중 하나가 ..
솔직히 저는 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 가족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환자의 회복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몰랐습니다.설암 투병을 거치며 남편과 딸의 태도 하나하나가 저를 살리기도 하고, 때로는 조용히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암 환자 가족이 알아야 할 심리 지지 방법과 간병 소진을 막는 현실적인 전략을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봅니다. 심리지지암 진단을 받는 순간, 환자도 가족도 머릿속이 하얘집니다.저도 그랬습니다.의사 선생님의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그냥 "설암"이라는 단어 하나만 뇌리에 박혔습니다.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집에 돌아온 가족들이 각자 유튜브와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하면서 "이거 먹어라", "저건 안 된다", "채식으로 바꿔라"는 말들이 쏟아지면,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에 집중하기보다 눈치..
설암 진단 후 방사선 치료를 앞두고 "내가 견딜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수술 이후 물 한 모금조차 삼키지 못하던 상태에서 시작된 방사선 치료는 제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두경부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현실, 그리고 놓치기 쉬운 부작용 완화 방법까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구강 기능 상실의 현실수술이 끝나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왜 하필 혀일까." 설암(舌癌) 진단을 받던 날, 한참을 그 질문만 반복했습니다.설암은 두경부암(頭頸部癌)의 한 종류로, 코부터 목 사이 구조물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합니다.두경부암이 까다로운 이유는 암 자체의 악성도뿐 아니라, 치료 부위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먹고 말하는 영역과 정확히 겹친다는 점에 있습니다. ..
암 치료가 끝나면 이제 살았다 싶었습니다.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선항암과 수술, 방사선까지 마치고 나서 저를 기다린 건 독감, 코로나, 장염, 폐렴, 대상포진이었습니다.암세포는 없애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몸은 사소한 감염 하나도 버텨내지 못할 만큼 망가져 있었습니다.그 3년의 싸움에서 배운 게 있다면, 암 치료 후의 진짜 과제는 '면역 회복'이라는 것입니다. 치료가 끝난 뒤, 왜 몸은 더 무너질까항암 치료를 마친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치료 전보다 오히려 더 자주 아프다는 느낌, 저도 처음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열심히 운동하고 식단도 챙겼는데 왜 이렇게 잔병치레가 끊이질 않는 걸까 싶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은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집니다.하나는 흉선(Thymus), 다른 하나는 장(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