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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끝나고 나면 다음 단계가 막막합니다.

집에 가자니 불안하고, 암 요양병원을 알아보자니 비용이 겁납니다.

저도 그 기로에 서봤습니다.

실비보험이 없었던 터라 입원은 접었지만,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숱하게 정보를 뒤졌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암 요양병원은 무조건 좋거나 무조건 나쁜 곳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병원을 고르느냐가 전부였습니다.

 

*치료적합성-내 암에 맞는 병원인지가 먼저입니다*

 

암 요양병원을 처음 알아볼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시설이 좋은 곳"이나 "유명한 곳"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본병원 근처에 있던 한 암 요양병원은 정말 호텔 수준이었고,

원장님의 암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서 마음이 많이 끌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해보면서 느낀 건, 시설보다 치료 방향이 맞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에게 흔히 쓰이는 미슬토 주사(Mistletoe Injection)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미슬토 주사란 겨우살이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면역 보조 치료제로, 암 종류에 따라 적합한 제형이 따로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에게는 주로 미슬토 M 제형을 씁니다.

그런데 유방암 환자임에도 다른 제형을 투여받고, 게다가 입원 기간 내내 용량 조정 없이 똑같은 용량만 유지했다면 어떨까요.

용량을 단계적으로 올려가며 반응을 보는 것이 기본인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건 그 병원이 환자를 개별적으로 케어하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갑상선암 환자처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앞두고 있는 경우라면 저요오드식이 필수입니다.

저요오드식이란 요오드 함량이 낮은 음식으로만 식단을 구성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집중적으로 흡수될 수 있게 준비하는 식이요법입니다.

이 식단 프로그램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병원이라면, 다른 치료도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 요양병원에는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이 함께 입원합니다.

좋은 병원은 그걸 세분화해서 관리하고, 아닌 병원은 모두에게 똑같은 패키지를 적용합니다.

상담 단계에서 제 암 종류와 수술 이력을 꺼냈을 때 담당자가 거기에 맞춰 치료 계획을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일반 프로그램 소개로 넘어가는지를 보면 어느 정도 판단이 됩니다.

 

-미슬토 주사: 암 종류별로 적합한 제형과 용량 조절 프로토콜이 다름

-저요오드식: 갑상선암 환자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필수 식이 관리

-림프 케어: 림프절 곽청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에게 별도 전문 관리 필요

 

요약:

-내 암 종류와 치료 단계에 맞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상담 단계에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획일화된 패키지 병원은 개인 맞춤 치료 가능성이 낮음

 

*의료진이 직접 케어하는 병원인지 따져보세요*

 

병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면 당연히 의사가 중심이 되어 진료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입원 당일 주치의 면담 이후로 회진 한 번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간호사만 얼굴을 비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같은 처지의 암 환우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꽤 자주 접했습니다.

수술 직후 상처가 덜 아문 상태이거나 배액관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외과적 처치가 가능한 의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상당수 암 요양병원에는 외과 전문의가 없습니다.

상처 관리와 배액관 케어는 세심한 판단이 필요한 영역인데, 그 부분이 공백으로 남아 있으면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저질환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뇨나 고혈압을 가진 암 환자라면 요양병원 입원 기간 동안에도 기존 약물 치료가 끊기지 않아야 합니다.

별도로 외래를 다니지 않아도 병원 안에서 기저질환을 함께 관리받을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싸이모신 알파1(Thymosin Alpha-1)이라는 면역 조절 주사제도 요양병원에서 많이 쓰입니다.

싸이모신 알파1이란 흉선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성분으로, T세포 활성화를 통해 면역 기능을 끌어올리는 보조 치료제입니다.

이 주사의 스케줄 관리와 용량 결정은 의사가 직접 판단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간호사가 정해진 루틴대로만 집행한다면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주치의 회진과 기저질환 관리 여부를 상담 때 직접 확인해야 의료진 케어 수준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실손보험과 비용, 솔직하게 따져봤습니다*

저는 실비보험이 없었습니다.

그 사실 하나가 암 요양병원 입원을 처음부터 막았습니다.

직접 부딪혀보니 비용 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암 산정특례 제도는 요양병원에서도 적용됩니다.

등록일로부터 5년 동안 급여 진료비의 5%만 부담하면 됩니다.

다만 암 산정특례란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만 적용되는 제도로, 비급여 주사·처치·상급 병실료·간병비는 처음부터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양병원 비용에서 실제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바로 이 비급여들입니다.

실손보험이 있어도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2019년 1월 이후 가입된 상품은 암보험 입원급여금에서 요양병원 부분이 별도 특약으로 분리됐습니다.

특약을 구매하지 않은 경우라면, 요양병원 입원을 했어도 급여금 지급 대상이 애초에 아닙니다.

보험증권을 꺼내서 특약 항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결국 입원 대신 통원을 선택했습니다.

매일 왕복 2시간 지하철을 타며 고주파온열치료와 미슬토·싸이모신 주사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고주파온열치료란 암세포가 정상세포보다 열에 취약한 특성을 이용해 종양 부위에 고주파 열을 가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물리적 보조 치료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전이 없이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금전적으로는 수천만 원이 들었고, 그 결정이 옳았는지 지금도 10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솔직히 짚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고주파온열치료나 미슬토·싸이모신 알파1 주사 같은 보조 치료는 표준 항암 치료에 비해 임상적 근거와 생존율 개선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전문의들의 지적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절박한 마음을 이용한 고액 비급여 치료 남발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저는 제 선택에 책임을 졌지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선택을 권할 수는 없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를 냉정하게 따진 뒤에 결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실손보험 특약 여부와 비급여 비중을 먼저 확인하고, 보조 치료의 근거와 비용을 냉정하게 따진 뒤 입원을 결정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암 요양병원은 무조건 가야 하나요?

A. 수술 후 대부분의 암 환자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요양병원이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체력 회복이 더디거나 집중적인 면역 보조 치료를 원하는 경우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통원으로 대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실손보험 없으면 암 요양병원은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A. 제 경험상 실비보험 없이 입원하면 부담이 상당합니다.

급여 항목에는 산정특례 5%가 적용되지만, 비급여 주사·간병비·상급 병실료는 전액 자부담입니다.

상담 전에 급여와 비급여를 나눠서 견적을 먼저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Q. 미슬토 주사, 유방암 환자는 어떤 제형을 맞아야 하나요?

A. 유방암 환자에게는 일반적으로 미슬토 M 제형을 사용합니다.

또한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용량을 올려가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입원 기간 내내 같은 용량이 유지됐다면 케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Q. 암 요양병원에서 페이백이나 선결제를 요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그 병원은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입원비 일부를 돌려주거나, 고액 선결제를 유도하는 행태는 뉴스에서도 보도된 위법 소지가 있는 행위입니다.

치료보다 돈이 앞서는 병원에서 제대로 된 케어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Q. 암 요양병원 상담할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은 뭔가요?

A. 제 경험상 네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내 암 종류에 맞는 면역 주사 프로그램이 있는지,

주치의 회진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지,

기저질환 약물 관리가 가능한지,

그리고 비급여 항목을 조정할 여지가 있는지입니다.

이 네 가지만 물어봐도 병원의 수준이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결론

암 요양병원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병원과 나쁜 병원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상담 첫 마디에 실비보험 한도를 묻는 곳과,

지금 어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지부터 묻는 곳은 그 병원이 무엇을 우선에 두는지를 이미 보여줍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치료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

의료진이 직접 개입하는 구조인지 보는 것,

그리고 비용 구조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병원 선택의 핵심이었습니다.

입원을 결정하기 전에 본인의 보험증권에 요양병원 입원 특약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급여와 비급여 항목을 나눠 견적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주치의 소견서에 치료 목적이 명확히 기록되는지도 중요합니다.

절박한 마음이 앞서는 시기일수록 정보를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이 결국 나를 지키는 일입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금융감독원,유튜브 닥터BTS의 유선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