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뜨거울 때 면역이 올라간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정확히는 "체온이 오를 때 면역세포들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표현이 더 가깝습니다.항암 치료 석 달째, 손발이 차갑고 이불 속에서도 떨리던 저 역시 이 차이를 몸으로 배웠습니다.면역세포, 체온이 오를 때 비로소 작동한다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난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그런데 왜 그 열이 에어컨 바람을 쐬도, 냉수를 마셔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운동 직후 오른 체온은 5분이면 내려가는데 말입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감기 때의 열은 바이러스가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뇌의 시상하부(視床下部·Hypothalamus)가 의도적으로 올리는 것입니다.시상하부란 체온, 수면, 식욕 등을 조율하는 뇌 속 통제 센터로, 외부 적..
암 환자가 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사망 위험이 37% 낮아졌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수술 후 발목 하나 들어 올리기도 버거웠던 저로서는, 운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먼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몸이 무너지는 것과 싸우는 일 — [악액질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몸은 거짓말처럼 무거워졌습니다.계단 하나를 올라가는데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고, 숟가락을 들 기운조차 없어 하루 대부분을 누워 보냈습니다.그러다 병원 검사에서 근감소증(sarcopenia) 판정을 받았습니다.근감소증이란 근육량과 근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를 말하는데, 암 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몸의 기둥이 무너지고 있구나"라는 두려움이 왈칵 밀려왔습니다.그..
저는 단순 구내염인 줄 알았던 통증이 설암 3기였던 경험이 있어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흘려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이 글은 암 전반의 전조증상을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제 경험과 실제 임상 정보를 함께 담았습니다.1. 쉬어도 풀리지 않는 피로와 설명되지 않는 체중 변화일상생활에서 과로나 스트레스로 피로를 느끼는 일은 흔합니다.워킹맘에 수험생 부모였던 저는 늘 피곤했습니다.그래서 그즈음의 피로가 심상치 않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아챘습니다.한번 자면 약 먹은 것처럼 죽은 듯이 잤고,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옆방에 있던 딸아이가 깨우러 올 정도였습니다.그때도 그냥 바쁘니까 그렇겠지 하고 넘겼습니다.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아찔합니다. -일반 피로 vs 암성 피로: 일반적인 피..
과일이 암환자에게 좋다고 굳게 믿어온 분이라면 이 글이 좀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암 진단을 받고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인터넷에 나도는 '항암 음식 리스트'들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뭘 믿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혔습니다.과학적 근거와 실제 용량 기준이 있는 정보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타임지 선정 10대 푸드, 암세포 억제 18가지 음식, 항암 슈퍼푸드 목록...검색하면 쏟아지는 이 리스트들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더 헷갈렸습니다.근거도 불분명하고, 용량은 없고, 조리법도 없으니 환자 입장에서는 따라 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는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후성유전학이란 DNA 서열 ..
솔직히 저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까지 단백질이면 다 같은 단백질인 줄 알았습니다.고기든 우유든 많이 먹으면 회복에 좋다고 막연히 믿었죠.설암 3기 환자로서 직접 항암과 방사선, 수술을 겪으며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이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암 환자에게 단백질 선택은 양이 아니라 질의 문제입니다. 항암 중 우유와 가공육이 문제가 되는 이유항암 치료를 받으면 주변에서 하나같이 말합니다. "뭐라도 먹어야 한다, 고기도 먹고 우유도 마셔라."저도 처음에는 그 말을 그대로 따랐습니다.그런데 알고 나니 이게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우유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즉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이 문제가 됩니다.IGF-1이란 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강하게 자극하는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