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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끊으면 암이 나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정반대였습니다.

문제는 지방을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름을 어떻게 먹느냐였습니다.

잘못된 기름이 세포막을 망가뜨리고, 그 결과 산소 공급이 막혀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오메가3가 세포막을 지키는 이유*

암이 생기는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세포 안으로 산소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산소가 차단되면 세포 내 DNA가 변이를 일으키고, 그것이 암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산소 통로를 열고 닫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세포막(cell membrane)입니다.

여기서 세포막이란, 세포 하나하나를 감싸고 있는 얇은 지방층으로, 산소와 영양소의 출입을 조절하는 문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의 약 8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포막이 물에 녹는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면 세포는 형태를 유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세포막은 지방, 즉 인지질(phospholipid)로 구성됩니다.

인지질이란 물과 기름 양쪽 모두와 반응하는 특수한 지방 분자로, 세포막의 이중층 구조를 형성해 세포를 보호합니다. 제가 처음 이 설명을 들었을 때 "그러면 내가 먹는 기름이 곧 세포막이 된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 바로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입니다.

두 지방산은 세포막 안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오메가-3가 충분하면 세포막 구성 분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산소가 세포 안으로 잘 드나듭니다.

반면 오메가-6가 과도하면 세포막이 굳어지면서 산소 이동이 느려집니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이상적인 비율은 1:1이지만, 현대인의 실제 섭취 비율은 1:10에서 1:2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오메가6균형*

오메가-6가 이렇게 높아진 주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옥수수 사료를 먹인 축산물의 과다 섭취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정제 식용유입니다.

포도씨유의 오메가-6 대 오메가-3 비율은 700:1, 참기름은 138:1, 옥수수유는 46:1에 달합니다.

반면 아마씨유는 오메가-3가 오메가-6보다 4배 이상 많은 거의 유일한 식용유입니다.

제가 식용유 대신 냉압착 아마씨유로 바꾸고 나서 소화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던 건 아마 이 이유였을 겁니다.

국내에서도 이 분야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 충남대 연구진은 오메가-3가 유방암 세포의 성장, 침윤, 전이를 억제하는 원리를 규명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자료에서는 오메가-3를 매일 섭취한 그룹이 유방암 발병률이 32%, 대장암 발병률이 약 50% 낮았다는 데이터도 나와 있습니다

 -오메가-3가 풍부한 기름: 냉압착 아마씨유, 냉압착 들기름 (오메가-3 : 오메가-6 ≈ 4:1)

-피해야 할 기름: 포도씨유(700:1), 참기름(138:1), 옥수수유(46:1), 카놀라유(GMO 원료)

-들기름은 볶은 것·생들기름이 아닌 냉압착(39도 이하)으로 짠 것을 선택

-오메가-3: 알파 리놀렌산(ALA)이 모체 지방산으로 아마씨유·들기름에 풍부

-오메가-3 대 오메가-6 비율이 높은 식품: 대게, 대구, 홍합, 브로콜리, 시금치, 아마씨 요약: 세포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오메가-6를 줄이고 냉압착 아마씨유 또는 들기름으로 오메가-3를 보충해 1:1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름선택-피해야 할 지방과 기름 선택 기준*

암 진단 후 식단을 바꾸면서 가장 먼저 충격받은 것은 올리브유였습니다.

건강한 기름이라고 믿고 매일 쓰고 있었는데, 올리브유에도 팔미트산(palmitic acid)이 상당량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팔미트산이란 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암세포의 전이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지방산입니다.

올리브유뿐 아니라 카놀라유, 아보카도, 마가린, 치킨에도 팔미트산이 포함돼 있습니다.

트랜스지방(trans fat)은 이야기가 더 심각합니다.

트랜스지방이란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을 고온·고압으로 수소화해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성 지방으로, 자연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인공 구조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대장 폴립(용종) 수가 86%까지 증가하고, 대장암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졌습니다.

제가 가공식품 성분표를 처음 꼼꼼히 들여다봤을 때, 쇼트닝이나 마가린이 들어간 제품이 이렇게 많은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튀긴 음식 문제는 단순히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튀긴 음식을 주 1회만 섭취해도 전립선암 위험이 30~37%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튀김 요리를 하는 행위 자체입니다.

기름을 10분만 가열해도 주방 내 발암물질인 블랙 카본 농도가 평상시의 20배, 미세먼지 농도가 10배까지 치솟고, 환기 없이는 이 상태가 3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조리용 후드를 최대로 켜도 기름 냄새가 한참 남아 있는 걸 느끼고 나서부터 튀김 요리를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실내 공기 오염이 비흡연 여성 폐 선암(adenocarcinoma) 증가와 관련 있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포화지방(saturated fat)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포화지방이란 상온에서 고체 상태를 유지하는 지방으로, 돼지기름이 대표적입니다.

우리가 돼지기름을 '굳기름'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온에서 굳는 지방이 체온보다 낮은 신체 말단에서 굳어 혈관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암 환자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가이드라인 역시 소고기, 돼지고기, 닭·오리 등 가금류, 유제품의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동일합니다.

포화지방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암세포 성장 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립선암 환자라면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가지지방산(branched-chain fatty acid)의 문제입니다.

가지지방산이란 소나 생선 같은 동물이 풀이나 해초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수한 구조의 지방산입니다.

최근 연구들에서 이 성분이 전립선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어, 전립선암 환자는 생선 기름이나 소고기보다 식물성 오메가-3, 즉 알파 리놀렌산(ALA) 이 풍부한 아마씨유를 우선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ALA란 체내에서 DHA나 EPA로 전환되기 전 단계의 모체 지방산으로, 몸이 필요에 따라 스스로 배분할 수 있는 형태의 오메가-3입니다.

 

요약:

트랜스지방·포화지방·팔미트산이 든 기름은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튀김 조리 자체를 멈추고 냉압착 식물성 오메가-3 오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암 환자가 들기름을 먹으면 정말 좋은가요?

A. 들기름은 오메가-3 함량이 높아 암 환자에게 좋은 기름이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들기름은 고온으로 볶아 짠 것이라 오메가-3가 이미 파괴된 상태입니다.

반드시 39도 이하에서 냉압착한 제품을 선택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부담된다면 냉압착 아마씨유로 대체해도 성분 구성이 거의 유사합니다.

 

Q.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을 검사로 확인할 수 있나요?

A. 네, 혈액 검사를 통해 현재 체내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로 세포막 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오메가-6가 얼마나 과다한지도 수치로 확인됩니다.

담당 의사나 기능의학 전문의에게 해당 검사를 요청해 현재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식단 조정의 출발점입니다.

 

Q. 암 환자가 올리브유를 먹으면 안 되나요?

A. 올리브유에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오메가-9이 풍부해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편입니다.

다만 팔미트산도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암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태에서는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열하지 않고 샐러드에 소량 활용하는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주된 기름은 냉압착 아마씨유나 들기름으로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Q. 전립선암 환자는 생선을 아예 먹으면 안 되나요?

A. 아직 연구가 완전히 결론 나지는 않았지만, 생선 기름(DHA·EPA)이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논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선 자체보다는 생선 기름 보충제 형태로 고용량을 섭취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 환자라면 식물성 오메가-3인 알파 리놀렌산이 풍부한 아마씨유를 우선으로 하고, 생선 섭취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수술 후 회복 중에도 기름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나요?

A.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직후처럼 몸이 극도로 힘든 시기에는 영양 보충이 우선입니다.

이 시기에는 식이 제한의 강도를 다소 낮춰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름이 가장 해롭고, 어떤 기름이 그나마 허용 가능한지' 우선순위를 파악해 두는 것입니다.

암이 활발히 진행 중이거나 치료가 끝난 관리 단계라면 다시 엄격한 기준으로 돌아오는 것이 맞습니다.

결론

암과 지방의 관계를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식용유 하나가 세포막의 질을 결정하고, 그것이 산소 공급과 암세포 환경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지방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지방이냐가 문제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냉압착 아마씨유나 들기름으로 주된 기름을 교체하고, 튀김 조리와 트랜스지방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끊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다음 단계로 혈액 검사를 통해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을 확인하고, 본인의 치료 단계에 맞게 엄격함의 수위를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기름 하나 바꾸는 것,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암에 미친 메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