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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에 간헐적 단식이 암 환자에게 좋다는 말을 반신반의했습니다.

잘 먹어야 체력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귀가 닳도록 들어왔으니까요.

그런데 암 진단 이후 몸 관리를 고민하다가 결국 18:6 단식을 선택했고,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간헐적 단식은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암 환자에게 권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단식효과- 몸에서 일으키는 변화*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은 단식이 실제로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가였습니다.

막연하게 "굶으면 살이 빠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는 오히려 몸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공복이 14~16시간 이상 지속되면 우리 몸에서는 자가포식(Autophagy)이 활성화됩니다.

자가포식이란 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이나 노폐물을 스스로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입니다.

말해 세포 수준에서 대청소가 이뤄지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종양 미세환경이 개선되어 암세포가 증식하기 어려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단식이 길어질수록 T세포가 활성화되고 조절 T세포는 억제되면서 면역 반응이 강화됩니다.

여기서 조절 T세포란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로, 암 환경에서는 오히려 면역 공격을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 세포가 억제되면 면역계가 암세포를 더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라는 개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와버그 효과란 암세포가 산소가 충분한 환경에서도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암종이 포도당과 글루타민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단식으로 혈중 포도당 수치를 낮추면 암세포를 굶기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이것이 암세포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암세포는 적응력이 강하고, 지방 대사를 활용하는 암종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자가포식 활성화: 세포 노폐물 제거 및 종양 미세환경 개선

-T세포 활성화 및 조절 T세포 억제: 면역력 향상

-와버그 효과 차단: 포도당 공급 감소로 암세포 에너지원 제한

-케톤 대사 전환: 뇌와 정상 세포의 대체 에너지원 확보

요약:

간헐적 단식은 자가포식과 면역 활성화, 와버그 효과 차단을 통해 암세포에 불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적합조건-모든 암 환자에게 맞는 방법은 아닙니다 *

간헐적 단식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저는 이것이 모든 암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이 제가 1년간 경험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지점입니다.

 

항암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항암제는 점막 세포를 손상시켜 소화와 흡수 기능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치료 직후 일주일 정도는 구역, 구토, 설사 같은 부작용으로 제대로 먹기도 힘든 상태가 됩니다.

이미 영양 결핍 상태에서 간헐적 단식까지 더해지면 체력이 급격히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식도암, 위암, 췌장암처럼 소화기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암의 경우, 광범위한 절제술 이후에는 조금씩 자주 먹어도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아 수술 후 2~3개월 만에 5~10kg 이상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공복 시간을 늘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알부민(Albumin) 수치, 즉 혈액 내 단백질 농도가 이미 낮은 상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알부민이란 체내 단백질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떨어지면 면역력과 회복력이 동시에 저하됩니다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간헐적 단식과 항암 치료를 병행하려면 허용된 식사 시간 안에 충분한 열량을 채워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고열량을 섭취하려면 자연히 고온 조리 육류나 가공식품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런 식단은 오히려 암세포가 선호하는 대사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 딜레마를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6시간 안에 충분한 열량을 건강하게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 기능·신장 기능이 정상 범위일 것 (케톤 대사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함)

-알부민·총단백 수치가 충분히 유지되고 있을 것

-현재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 않을 것

-세포독성 항암 치료 중이 아니거나, 치료 간격 중 컨디션이 안정적일 것

-저혈당 또는 저혈압 경향이 없을 것 이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담당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에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도 시작 전에 혈액 검사 결과를 꼼꼼히 확인했고, 다행히 제 상태가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요약:

간헐적 단식은 영양 상태와 치료 단계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검사와 전문가 상담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실천법-1년간 18:6 단식을 실천하며 느낀 것*

제가 선택한 방식은 18시간 공복, 6시간 식사 창을 유지하는 18:6 간헐적 단식입니다.

처음에는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허기짐이 몰려오는 순간이 제법 힘들었습니다.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드는 날도 있었습니다.

 

 단식이 익숙해지는 데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주로 저녁을 굶는 방식으로 단식 창을 설정했습니다.

아침과 점심을 균형 잡히게 먹고, 저녁은 물만 마십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 시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14~16시간 이상의 공복이 만들어집니다.

생활 패턴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되니 지속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몸이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속이 확실히 가볍고, 두뇌 회전이 더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저녁 늦게 무언가를 먹고 잠든 날이면, 다음 날 아침에 온몸이 무겁고 찌뿌둥한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공복을 지킨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를 몸으로 직접 비교하게 된 셈입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단식 중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단백질 음료나 건강 음료를 챙겨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그렇게 하면 자가포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물과 필수 약물을 제외한 어떤 것도 넣지 않아야 단식의 효과가 살아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간헐적 단식이 '비우는 시간이 곧 회복의 시간'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제 경험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항암 치료 중이거나 체중 감소가 심한 분이라면 저와 같은 접근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약:

18:6 단식은 저녁 식사를 거르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으며, 단식 중 물 외의 섭취는 효과를 무너뜨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암 치료 중에도 간헐적 단식을 해도 되나요?

A.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여받는 시기에는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항암제는 점막 세포를 손상시켜 소화·흡수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이 상태에서 공복 시간을 늘리면 영양 결핍이 빠르게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사이클 사이에 컨디션이 안정된 시기라면 주치의와 상담 후 신중하게 시도해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저라면 혈액 검사 수치를 먼저 확인하고 결정하겠습니다.

 

Q. 단식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몇 시간이나 굶어야 하나요?

A. 자가포식이 의미 있게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대체로 공복 14~16시간 이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다음 날 아침 식사까지의 간격을 14시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입니다.

단, 이 시간도 개인의 대사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단식 중에 물 말고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되나요?

A. 단식의 효과를 제대로 얻으려면 물과 복용해야 하는 약물을 제외한 어떤 것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백질 음료, 건강 보조제, 저칼로리 음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량이라도 영양소가 들어오는 순간 자가포식 신호가 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이 부분에서 타협하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Q. 소화기 암 수술 후에도 간헐적 단식을 할 수 있나요?

A.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소화기관을 절제한 경우에는 수술 후 수개월간 소화·흡수 기능 자체가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 추가로 공복 시간을 늘리면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 체중이 안정된 상태에서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으며,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결론

1년간 18:6 단식을 이어오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간헐적 단식은 분명히 효과가 있는 도구이지만, 그 도구가 내 손에 맞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단 관리의 핵심은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항암 치료 중이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고 있거나, 알부민 수치가 낮은 상태라면 지금 당장 단식을 시도하는 것보다 충분한 영양 공급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반대로 치료가 어느 정도 안정된 시기에, 체력과 영양 상태가 받쳐준다면 저녁 한 끼를 줄이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결정이든 주치의와의 상담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출처: 국립암센터,슬찬한방병원,WHO 암 관련 자료